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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염보다 비정제염이 몸에 좋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

by 상상박사님 2025. 6. 14.

정제염보다 비정제염이 몸에 좋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

 

 

 

1. 소금에도 종류가 있다. 정제염과 비정제염의 차이

 

우리가 매일 먹는 소금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소금을 그냥 '하얀 가루'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성분과 성격이 많이 달라진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소금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제염이다. 정제염은 바닷물에서 소금만 추출해 불순물을 없애고, 하얗고 고운 결정으로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금의 주요 성분인 염화나트륨은 99퍼센트 이상으로 올라가지만, 바닷물에 원래 있던 다른 미네랄 성분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반면 비정제염은 이런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아 다양한 미네랄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일염이나 히말라야 소금, 구운 소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제염은 맛이 깔끔하고 일정해서 가공식품 제조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 깔끔한 맛을 위해 다 버려야 했던 것도 많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정제염은 이 중요한 성분들을 거의 다 없앤 상태다. 칼슘, 마그네슘, 칼륨, 아연 같은 미네랄은 체내 전해질 균형 유지에 필요하고, 뼈 건강이나 신경 전달에도 관여한다. 비정제염은 이런 미네랄이 자연 그대로 남아 있어, 단순히 짠맛 외에도 미묘한 맛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음식을 할 때 비정제염을 쓰면 맛이 더 깊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리에 민감한 셰프들이 일부러 천일염이나 히말라야 소금을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정제염이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금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정제 공정이 생겨났고,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도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정제된 나머지 우리 몸에 필요한 요소들까지 다 사라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일부 정제염에는 요오드 같은 성분을 따로 첨가하기도 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중요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제염은 필요한 영양소를 외부에서 추가로 넣는 방식이고, 비정제염은 원래 자연에 있던 성분을 그대로 담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두 소금의 근본적인 차이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2. 비정제염은 정말 몸에 더 좋은걸까

 

소금은 무조건 줄여야 할 대상일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소금 섭취를 꺼리지만, 사실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신경 신호를 전달하며, 근육의 움직임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부족하면 어지럽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얼마나 먹느냐’보다 ‘어떤 소금을 먹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정제염은 같은 양을 먹더라도 다양한 미네랄이 함께 들어 있어 몸의 균형을 더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 기능에 관여하며, 칼륨은 나트륨과 반대로 작용해 혈압을 안정시킨다. 이처럼 미네랄은 소금이 단순히 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복잡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비정제염은 제조 과정에서 화학 처리를 거의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 물론 이 때문에 불순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천일염이나 해외에서 수입되는 히말라야 소금 등은 대부분 식용 기준에 맞춰 관리되고 있어 안전성에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이런 자연 상태의 소금이 인체에 더 부드럽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히말라야 핑크솔트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홍빛 결정 속에 들어 있는 미량 미네랄이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비정제염을 사용하면 음식 맛이 달라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천일염으로 된장국을 끓이면 맛이 깊고 구수하다. 반대로 정제염을 쓰면 깔끔하지만 뭔가 빠진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실제 성분 차이에서 오는 맛의 변화다. 특히 장시간 끓이는 국이나 찌개, 절임 요리처럼 소금의 맛이 전체 음식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비정제염이 더 유리하다. 그래서 집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소금에도 신경을 쓰는 경향이 높다. 먹는 건 매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차이도 몸에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결국 비정제염이 더 몸에 좋다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 단순히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소금을 통해 우리 몸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소금은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양을 먹더라도, 조금 더 좋은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면 몸이 받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마지막 문단에서는 어떤 소금을 선택하고 어떻게 먹어야 좋을지, 실제 생활 속 활용법을 소개해보려 한다.

 

 

 

3. 일상 속에서 소금,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할까

 

비정제염이 몸에 더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이제 중요한 건 일상 속에서 어떤 소금을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지다. 먼저 비정제염을 고를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생산지와 가공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신안 천일염처럼 국가 인증을 받은 곳의 소금은 비교적 안전하다. 해외 제품이라면 히말라야 핑크솔트나 프랑스 게랑드 소금 같은 유명 브랜드가 생산지를 밝히고 유통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라 안심할 수 있다. 가격은 정제염보다 비쌀 수 있지만, 매일 조금씩 쓰는 식재료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을 위한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 또 너무 고운 가루 형태보다는 결정이 살아 있는 굵은 소금을 구입해 필요할 때 갈아서 쓰는 방식도 추천된다. 이런 방식은 덜 가공된 상태를 유지해 미네랄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소금을 이용한 건강 루틴을 실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따뜻한 물에 천일염을 조금 타서 마시는 습관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고, 장 활동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하며, 무조건 매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소금은 많이 먹으면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소금이라도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g 이하다. 소금으로 환산하면 약 5g 정도이며, 티스푼으로 1작은 술 분량이다. 하루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걸 기억하면서, 더 나은 소금으로 천천히 바꾸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리하자면 소금은 단순히 짠맛을 내는 조미료가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공급하는 중요한 식품이다. 정제염과 비정제염은 만드는 방식과 영양 성분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고, 특히 비정제염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섭취량과 식생활 전체의 균형이다. 소금 하나만으로 건강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매일 먹는 소금이 조금 더 좋은 성분으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몸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오늘부터 내 식탁 위의 소금을 한 번 들여다보자. 작은 선택 하나가 건강한 식습관의 시작이 될 수 있다.